Q. 작년에 안구건조증으로 안과에서 6개월가량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중단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오른쪽 눈 위에 머리카락이 걸린 듯한 증세가 있어 안과 진단을 받아보니 병명이 후유리체박리라고 합니다. 나이가 들어 생기는 증세로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병인지 궁금합니다.
A. 후유리체박리로 진단을 받은 '날파리증'입니다. 후유리체박리는 눈앞에 날벌레나 머리카락이 왔다갔다하는 듯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없는 증상으로 보통 날파리증으로 많이 알려졌습니다.
안과에서 들은 대로 중년 이후 나이가 들면서 많이 발생하고 아니면 고도근시나 눈 속 염증, 눈외상 등을 가진 경우에는 젊은 사람에서도 발생합니다.
유리체랑 우리 안구의 표면 막을 안쪽에서 지지하고 있는 둥근 모양의 겔입니다. 예를 들어 딱딱한 초콜릿 껍질에 싸여있는 동그란 젤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노화나 아니면 상기 질환들로 인해 이러한 겔 상태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겔 상태가 액체상태로 액화가 일어나 젤리가 녹는 것과 마찬가지로 형태변화가 발생하여 유리체가 더이상 둥근 구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쭈글쭈글해집니다.
이때 안구(초콜릿껍질)와 유리체(동그란 젤리)는 서로 맞닿아 있다가 젤리가 녹으면 떨어집니다. 이것이 후유리체박리 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입니다. 이러한 유리체의 액화 시에 나타나는 부유물이나 섬유조직들이 액화된 물속에서 왔다갔다하는 것으로 보이는 현상이 날파리증입니다.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참고로 이러한 날파리증은 단순한 변성으로 시력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치료하진 않습니다.
※ Dr.MK 상담의=이주연 전문의(한림대학교성심병원 안과)
양수진 매경헬스 [guri32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