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염은 대부분의 아이가 한 두 번은 앓게 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보통 3살 이전의 아이 4명 중 3명이 중이염을 경험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 세계적으로 아이들에게 항생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질환 중 하나 이기도다.
하지만, 최근 유·소아 급성 중이염 항생제 처방률 실태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공개되면서 소아 중이염 항생제 치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소아중이염 치료는 항생제 처방이 최선의 방법일까? 항생제 치료의 적절한 기간은 어느 정도 일까?
◆ 항생제 치료, 중증의 경우 5~10일 정도 1차 치료 권장
중이염은 외래에서 항생제를 처방하는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임상진료지침에 따라 항생제 적정사용을 위해 관리하고 있는 질환 중 하나이다.
과거 중이염 치료는 급성 증상이 사라진 후에 남는 중이 속의 물이 빠지지 않는 원인을 세균이 죽지 않아서라고 생각하고 계속적인 항생제가 처방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평균 5~7일 정도의 항생제 투여로 약 90%의 균을 치료할 수 있으며, 나머지는 정상적인 몸의 면역기능으로 처리될 수 있다는 중이염 전문가들의 중론이 있다.
이에 2010년 유·소아의 급성중이염에 대한 항생제 사용에 대한 진료지침에 따르면, 15세 미만 유·소아에게 항생제를 써야 하는 경우는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귀의 통증이나 보챔 또는 38.5도 이상의 고열이 있을 경우에만 사용하고, 6개월 이상 두 돌 미만인 아이가 급성중이염으로 확진 받았을 때 등에만 항생제를 처방하도록 되어 있다.
중증이 아니거나 나이가 6개월 이상이면서 증상이 가벼운 경우, 6개월 이상 두 돌 미만에서 급성중이염이 의심될 때는 항생제 투여 없이 2~3일 동안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같은 성분의 진통소염제로 증상을 완화시키도록 하는 지침도 있다.
아울러 항생제 치료기간은 중중에 대해 5~10일을 기본으로 하고, 처방 뒤 2~3일째에 항생제 반응 정도와 병의 경과를 관찰해 귀의 통증, 발열 등의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2차 3차로 다른 항생제를 사용하도록 했다.
전영명 소리 귀 클리닉 원장은 “유·소아 급성중이염 항생제 과다 처방은 중이염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잘못된 치료관행으로 인해 나타난 결과”라며 “이러한 잘못된 처방과 치료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 원장은 “항생제는 매우 필요한 치료제임이 분명하나 언제 어떻게 쓰느냐가 매우 중요하며, 반드시 경험 있는 전문의에 의해 판단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 3개월 이상 치료에도 경과 없다면?
중이염은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발열과 귀의 통증을 동반하는 급성 중이염과, 급성증상 없이 중이 내에 저류액이 고여 빠지지 않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나뉜다.
급성중이염의 경우 치료는 일반적으로 항생제 및 소염, 진통제 등의 약물요법으로 치료를 하며, 삼출성 중이염의 경우는 급성 중이염에 비해 비교적 더 오랜 시간 동안의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3개월 이상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경과가 없다면 수술 적 치료를 고려해 보아야 한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중이 내 고여 있는 액체의 양에 비례하여 청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청력장애 해결을 위해 이관의 기능이 회복 될 수 있도록 일시적으로 튜브를 끼워 청력의 회복을 유도하는 ‘환기튜브 삽입술
전 원장은 “중이염 수술은 그 목적을 충분히 고려하여 적절한 시기를 선택해야 하며, 청력 정도, 연령, 양측성 유무 등의 종합적인 판단 하에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며, “중이염 수술은 중이염의 근본적인 치료이기 보다는 청력 회복과 합병증을 방지하는데 더 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