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에 우리나라 국민들의 인식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 2명 중 1명은 자신의 간염 감염여부를 알지 못하고, 간염 검진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도 3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로슈가 간염시장 진입 10주년을 맞아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간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드러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4.6%는 간염에 걸렸는지 아닌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는 간염의 종류를 지정해서 물어볼 때 더욱 심각했다. C형간염 감염여부를 모르는 응답자는69.4%, A형간염은 58%, B형간염은 49%였다.
간염검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응답자의 70.5%가 건강검진을 받았지만, 간염검진은 평균 33.6%만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간염검진을 받아본 사람들 조차도 국가·병원·직장인 검진 프로그램 등 예방적 차원에서의 건강검진이 아니라 보건소, 내과에서 간염의 진단을 위해 검사를 받은 비율이 많았다. A형간염 검사자(691명)의 39.6%(273명), B형간염 검사자(999명)의 41.9%(419명), C형간염 검사자(312명)의 36.2%(113명)는 예방차원의 검진이 아니라 간염 진단차원에서 검사를 받은 것으로 답했다.
간염 중에서도 특히 C형간염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C형간염을 들어본 응답자는 45%에 그쳤다. B형간염은 86.6%, A형간염은 74.1%가 들어본 것과 대조적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인지율이 가장 낮아 29%만이 C형간염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C형간염은 검진경험률도 15.6%로 가장 낮아 B형간염 검진경험률(49.9%)과 대조적이었다.
간염은 국가 관리대상으로 지정된 대표적인 전염병이다. 질환 자체의 심각성과 전파될 경우의 위험성이 동시에 고려돼야 한다. 그러나 간염의 심각성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이 사망과 연관성이 없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77%에 달하며, 34.5%는 감염이 전염되지 않는 질환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현상은 젊은 층일수록 심각했다. 20대의 48.5%가 ‘간염은 전염되지 않은 질환’이라고 답했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56.6%는 간염은 저절로 완치되는 병이라고 잘못 알고 있었다.
전파경로에 대한 오해도 심각했다. 응답자의 50.9%는 재채기, 기침 등 타액으로 B형간염이 전염된다고 잘못 알고 있었으며, 43%는 찌개 그릇을 함께 쓰는 식습관이, 41.8%는 잔 돌리기 습관이 B형 간염의 전파경로로 오해하고 있었다.
간염을 예방하려면 혈액이나 체액이 전파될 수 있는 환경을 제거하는 등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가 필수이다. 그러나 응답자 대부분이 감염 전파경로에 일상적으로 노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혈액을 통해 B형 및 C형 간염이 전염될 수 있다고 제대로 답한 응답자 1405명 중에서도 89.9%는 칫솔·손톱깎이·면도기의 공유, 네일아트, 반영구화장, 침술, 사혈 등 간염의 전파경로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일상적으로 경험하고 있었다.
12일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한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장정원 교수는 “B형, C형간염 바이러스는 만성간염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