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변화는 여성의 패션을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을 자주 한다. 성큼 다가온 여름, 옷차림은 물론이고 여성의 신발에서도 여름이 다가왔음을 알 수 있다. 킬힐이라 불리는 아찔한 높이의 하이힐부터 지면에 딱 붙는 플랫슈즈까지 다양한 종류와 색, 화려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지만 발 건강과는 거리가 멀다.
하이힐이 발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지만 납작하고 굽이 전혀 없는 플랫슈즈는 발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정확히 알고 있지 않다. 때문에 하이힐을 신은 다음 날은 발 건강을 위해 의식적으로 플랫슈즈를 신는 경우도 있다. 하이힐과 플랫슈즈와 같이 너무 높거나 너무 낮은 신발에 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이런 신발을 오래 신으면 발뒤꿈치 뼈와 아킬레스건에 무리를 주어 아킬레스건염과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아킬레스건염과 족저근막염은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기거나 발바닥의 족저근막의 손상으로 발병하는데 공통적으로 발뒤꿈치 통증이 생긴다.
경희의료원 정형외과 정덕환 교수는 “여성들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자주 신는 납작한 플랫슈즈와 샌들은 발바닥에 무리를 가해 아킬레스건염과 족저근막염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하이힐의 굽이 높으면 발목에 좋지 않은 것은 알고 있으나 플랫슈즈의 경우 발바닥과 비슷한 모양으로 굽이 없기 때문에 발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플랫슈즈는 발바닥의 아치를 지나치게 긴장시키고 뒤꿈치 뼈인 종골에 체중을 집중시킨다는 문제가 있으며 장거리 보행 시 플랫슈즈나 하이힐 보다는 1인치 정도의 굽이 있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아킬레스건염과 족저근막염은 대부분 불편한 신발 착용, 잘못된 운동방법과 무리한 운동 등 생활습관이 주원인이며 이를 교정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통증이 있다면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1~2주 휴식을 취하고 많이 걷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깔창을 끼워 뒤꿈치가 지면에 닿는 충격을 최소화 하고 실내에서도 통증이 지속되면 양말 안에 넣을 수 있는 깔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심하면 족저근막절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아울러 정 교수는 일시적인 통증 감소를 위해 맞는 무분별한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의 위
정 교수는 “일시적인 통증 완화를 위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며 “잦은 스테로이드 주사는 보행 시 체중 부하가 집중되는 발바닥 주변 조직을 약화시킬뿐더러 체중이 집중되는 위치에 주사를 맞으면 오히려 통증이 심해지고 족저근막이 파열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