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리본’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는가? 유방암 예방을 위한 캠페인 활동의 상징으로, 샬럿 할리라는 여성에 의해 처음 만들어지고 이후 에블린 로더라는 자선사업가와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유방암은 소득수준이 높은 여성에게 많이 생겨 ‘선진국형 암’으로도 불린다. 유방암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자극으로 발생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한국인의 고지방 및 고칼로리의 식습관, 고령의 임신 시기, 장기간의 피임약 복용 또한 유방암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유방암이 사회활동이 증가하고 서구적 식생활에 익숙해진 현대 여성들에게서 늘고 있다.
유방암은 유전적 요인도 중요하다. 할리우드 대표 여성 배우인 안젤리나 졸리가 가족력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유방을 제거한 일이 이슈화돼 한때 의료계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따라서 유방암 위험 요인에 노출된 여성 외에도,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가 멍울의 발견인데 대부분 통증이 없고 단단하게 만져진다. 이 때문에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정기 검진 외에 수시로 자가 검진을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자가 검진은 총 3단계다. 1단계는 거울을 보면서 맨눈으로 관찰하는 과정이다. 양팔을 편하게 내려놓은 자세, 양손을 뒤로 깍지 끼고 팔에 힘을 주면서 앞으로 내미는 자세, 양손을 허리에 짚고 어깨와 팔꿈치를 앞으로 내밀면서 가슴에 힘을 주고 앞으로 숙이는 자세를 각각 취해 유방의 모양이나 윤곽의 변화를 관찰한다.
2단계는 서거나 앉은 상태에서의 촉진이다. 한쪽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고 반대편 손가락 첫마디 바닥면을 이용해 만져보면 된다. 또한, 시계방향으로 3개의 원을 그려가면서 유방을 촉진할 수 있다. 유두는 상하좌우로 짜보아서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있는지 확인한다.
마지막 3단계는 누운 자세로 촉진한다. 편한 상태로 누운 뒤 검사하는 쪽 어깨 밑에 수건을 접어 받친다. 팔을 위로 올린 뒤, 반대편 손으로 2단계와 같이 검사해본다. 이는 자세를 바꿈으로써 2단계에서 놓친 부분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자가검진을 할 때는 매월 일정한 날짜를 정해 시행하는 것이 좋다. 폐경 전이라면 생리가 끝난 직후 일주일 전후를 추천한다. 배란기에서 생리 기간 까지 호르몬의 영향으로 유방이 단단해지고 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 유두 분비물이 있는 경우, 한쪽 유방에서 피가 보이는 분비물이 보이거나 속옷에 묻어 있다면 검사가 필요하다. 그 외에도 유방의 일부가 움푹 파이는 양상을 띠거나 전에 없던 함몰 유두가 생긴 경우, 겨드랑이나 목에서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 등 평소와 다르다면 유방암의 전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유방암이 의심되는 병변을 발견하면 병원에서는 조직 검사를 통해 악성 여부를 확인한다. 확진 후에는 암의 크기나 림프절 전이 여부 등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한다.
유방암은 전신 전이가 없다면 수술 치료를 시행한다. 수술 방법은 크게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유방전절제술과 일부 암 부위만을 제거하는 유방보존술로 나뉜다. 유방전절제술은 유방 전체 조직과 유두, 피부 전체를 절제하며, 잔존 미세 암을 한꺼번에 제거해 조기 유방암의 경우 방사선 치료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유두와 유룬을 보존하면서 피하 유방만 절제하는 수술도 선택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유방보존술은 종양 제거에만 초점을 맞추던 관점에서 벗어나 여성들의 삶의 질을 고려해 도입된 방법으로. 최근에는 성형외과적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 내시경을 이용한 유방 수술과 자가조직재건술 등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또 유방을 제거해 심리적인 고통을 받는 유방암 환자들에게 보형물을 이용해 잃어버린 여성성 되찾아주는 유방재건술이 있다. 올해부터는 유방재건술 또한 건강보험이 적용돼 심리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환자에게 부담이 줄었다.
한편 내달 24일부터 양재 aT센터에서 열리는 ‘제 6회 암엑스포&건강페스티발’에서는 유방암 강의를 만나 볼 수 있다. 유방암 명의로부터 최신 의료술과 예방법, 건강 유지 비결 등 건강강좌 시간을 통해 만나 볼 수
[ 김충식 매경헬스 기자 ]
[ mkludacris@mkhealth.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