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뇌종양과 원발암은 유전자 변이 과정에서 각각 다른 유전적 특징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발암은 암세포가 처음으로 발생한 부위의 암을 말합니다. 이 암세포가 뇌로 전이되면 전이성 뇌종양이 됩니다. 예컨대 암세포가 폐에 처음 생겼으면 원발암은 폐암이며 이 암세포가 뇌에 전이되면 전이성 뇌종양입니다.
서울대병원 백선하(신경외과)·박성혜(병리과) 교수팀은 미국 하버드의대 부속병원(MGH) 종양내과 프리실러 브라스티아노스(Priscilla Brastianos) 교수, 미국 다나파버 암연구소 종양내과 윌리엄 한(William Hahn) 교수와 공동으로 전이성 뇌종양의 맞춤치료에 새 길을 여는 이 같은 유전적 특징을 규명했다고 22일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저명 국제학술지인 '캔서 디스커버리'(Cancer Discovery) 온라인판 최근호에 발표됐습니다.
연구팀은 전이성 뇌종양 환자 86명을 대상으로 전이성 뇌종양과 원발암의 유전자 변이 양상을 분석했습니다. 원발암은 폐암 38명, 유방암 21명, 신장암 10명, 기타암 17명이었습니다.
분석 결과 전체 대상자 중 53%(46명)에서 전이성 뇌종양과 원발암이 서로 다른 유전자 변이를 나타냈습니다. 즉 같은 암세포라도 원발 부위와 전이된 뇌 부위의 암세포 유전자 변이가 서로 다른 것입니다.
이는 전이성 뇌종양의 표적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한 발견으로, 전이성 뇌종양만이 가지는
백선하 교수는 "기존의 전이성 뇌종양 표적치료는 원발성 종양의 결과에 큰 영향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원발성 종양에는 없는 유전자 변이들을 전이성 뇌종양에서 발견함으로써 향후 전이성 뇌종양 연구와 치료법 결정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