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제패] 따대기지 말고 쩌리 가부러야"의 뜻은?
19일 방송된 MBN '전국제패'에서는 사투리와 옛 물건의 추억을 간직한 전남 강진의 '와보랑께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제작진이 떠난 곳은 전라남도 강진군. 도자기의 고향으로 불리는 이곳에 또 다른 자랑거리가 있디고 합니다. 마을회관을 찾은 제작진이 어르신들에게 "이 근처에 박물관이 있다면서요?"라고 묻습니다.
할머니 3인방은 "와보랑께 박물관"이라고 입을 모으며 "이 동네에서만 유명한 게 아니라 전라남도에서도 유명하다"고 말합니다.
이어 "그 양반이 위치를 사투리로 써서 어디다 붙여 놨다"고 설명합니다. 과연 이곳에 박물관이 있는 걸까요?
할머니들이 박물관의 위치를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설명하지만 제작진은 잘 알아듣지 못합니다.
물어 물어 찾아간 그곳에서 제작진이 만난 한 부부. 아주머니가 "그렇게 자르면 안되지!"라고 남편을 구박하고 있습니다. 남편의 모습이 영 못마땅한가 봅니다.
그때 남편에게 걸려온 전화, "지금 갈게 3분만 기다려"라고 말하곤 급하게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이런 모습에 아내는 "밥이나와 뭐가 나와"라며 남편을 만류하지만 그를 막지 못합니다.
뿔난 아내를 두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남편, 어딘지 모르게 신나 보입니다. 그가 도착한 곳은 '와보랑께 박불관'. 줄서있는 관람객들에게 빨리 들어오라고 말합니다. 그가 혹시 이 박물관의 관장일까요?
시간이 멈춘 듯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물건이 박물관에 가득합니다. 옛날 농기구 부터 사라진 과거 핸드폰까지 이 많은걸 그는 혼자 모았다고 합니다.
'와보랑꼐 박물관' 관장 김성우 씨는 "이 박물관에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가는 옛 물건들. 낡고 손때 묻은 정겨운 물건을 전시한다"고 소개합니다.
박물관을 둘러보니 곳곳의 전라도 사투리가 눈에 띕니다. 박물관의 또 다른 볼거리는 바로 '팔도 사투리 컬렉션'. 박물관의 벽을 보니 '꼬리'의 전라도 사투리 '꼴랑지'. '비녀'의 강원, 경상도 사투리 '비내'등의 글귀가 적혀있습니다. 각 지방 사투리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김성우 씨는 "물건에서 옛 조상들이 살아온 모습을 느낄수 있는데, 말 속에서도 그걸 느낄 수 있다"며 " 사투리에 깃든 조상들의 삶을 느끼고자 수집하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전 재산을 투자해서 집 옆에 박물관을 만든 관장님. 이런 남편을 둔 아내의 속은 오랜 세월 부글부글 끓고 있다고 합니다. 아내 강인수 씨는 "박물관에 가 보면 물건 들여오고, 잠잠해지면 또 갖고 오고, '그런가 보다' 하고 한 눈 질끈 감고 살고 있다"고 허허 웃습니다.
↑ 전국제패/사진=MBN |
제일 눈길을 끄는 것은 집 근처의 수상한 팻말, 옛날 말부터 일상용어까지 온갖 사투리가 적혀 있습니다. 이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사투리 강좌 교재로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김성우 씨가 신난 모습으로 팻말 제일 위의 '맴생이 띠끼랑께 나무에다 짬매 나부러야'라는 말을 읽기 시작합니다. 사투리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이를 듣고 어리둥절한 모습입니다. 사투리의 뜻은 '염소 풀 좀 먹이려고 하니까 나무에다가 묶어 놔라'는 뜻.
이어 김성우 씨가 '소개기금이 대아지금 대아붕께'를 읽으며 "소고기 가격이 돼지 가격으로 떨
마지막으로 김성우 씨는 팻말의 또다른 사투리 '따대기지 말고 쩌리 가부러야' 읽으며 전국제패 출연진에게 사투리 퀴즈 문제를 냅니다. 이는 과연 무슨 뜻 일까요?
방송은 매주 화요일 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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