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군용 쌀을 주민에게 배급하기로 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습니다.
김정은의 지시로 알려졌는데, 북한 전체의 식량 사정이 긴박하기 때문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고 지도자에 오른 직후인 지난달 군용 쌀 일부를 주민에게 배급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에게 배급하기 위해 할당된 쌀 일부를 군용으로 돌린 '헌군미' 50만 톤 가운데 일부를 다시 돌려주라는 것입니다.
마이니치 신문은 북한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군에서 주민에 대한 군용 쌀 배급량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도방침인 선군 노선을 수정한 조치로, 주민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신문은 분석했습니다.
헌군미는 식량을 군에 우선 배분해 지도자에 대한 군의 충성심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제도입니다.
일각에서는 오는 4월 15일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 전후로 주민들에 대해 특별배급을 하기 위한 준비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마다 100만 톤가량의 쌀이 부족한 북한의 상황을 볼 때, 김정은의 이번 조치는 미봉책에 불과한 것으로 보입니다.
외부의 추가 쌀 지원이 없다면 군에도 특별배급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