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이 꼭 두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여야 모두 총선 승리를 위해 사활을 건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총선 승리의 관건은 인적 쇄신, 물갈이 폭입니다.
새누리당은 애초 오늘까지 공천 신청을 받으려고 했지만, 공천 작업이 지지부진해 이를 15일까지 연장했습니다.
물갈이는 해야 하는데 사람이 없습니다.
지난 6일부터 오늘 오전까지 공천을 신청한 사람은 고작 400여명.
4년 전 접수 창구가 인산인해를 이루며 1,171명이 신청한 것과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온라인 공천신청 접수 첫날인 어제 무려 300여 명이 몰리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이 직면한 가장 큰 걸림돌은 친이계와 친박계 중진 의원들입니다.
새누리당은 중진의원들이 자발적으로 물러나주길 원하고 있지만, 이들 의원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상돈 비대위원이 어제 MBN 뉴스 M과 가진 인터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상돈 / 새누리당 비대위원
- "이재오 의원은 선거에 나오면 안된다.."
이재오 의원 측은 이명박 정부의 공과는 국민에게 심판받겠다며 지역구인 은평구 텃밭을 열심히 갈고 있습니다.
친이계 핵심이자 이명박 대통령을 만든 6인회 멤버인 이재오 의원이 버티면서 다른 친이계 의원들도 끝까지 간다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친이계를 몰아내는 것은 공천 학살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이명박의 사람들로 불리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도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얼마전 뉴스 M에 출연했던 이동관 전 홍보수석의 말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이동관 / 청와대 전 홍보수석
- "ㅇㅇ"
친박계 중진의원들도 버티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친박계 김성수 의원과 김옥이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친박계 고령 중진 의원들의 용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귀를 막은 친박계 중진 의원들에게는 잘 들리지 않는 듯 합니다.
이들 친박계 중진의원들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대선에 나가려면 옆에서 보좌할 경험 많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친박계 중진의원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어제 기자들과 점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정권 실세들의 공천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일침을 놨습니다.
공직자추천위원회가 추구하는 최고의 테마는 철저히 국민이 바라는 공천이며, 국민이 거부하는 것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국민에게서 이미 심판받은 현 정부 실세들에게는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고, 참신성이 떨어지는 고령의 친박계 의원들도 나가라는 의미일까요?
이렇게 되면 공천에서 탈락한 친이계와 친박계가 무소속으로 대거 나와 또 다른 세력화를 만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민주통합당은 호남 물갈이론과 여성 할당 15%의무화를 놓고 내홍이 있긴 하지만 새누리당보다는 형편이 좋습니다.
민주통합당은 오늘 현역 교체지수와 당 지지율 등 이른바 경쟁력 지수와 당적 변경과 비리 등을 반영하는 공천 기준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또 '청년 비례대표' 후보자로 어제 1차로 백16명을 추려낸데 이어, 내일 영등포 당사에서 심층면접을 실시해 2차로 40여 명을 뽑을 계획입니다.
오늘 약간의 혼선이 있긴 했지만, 무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두관 경남지사를 총선 전에 입당시키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대선구도가 출렁일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총선승리는 대선승리요, '총선패배는 대선패배'의 등식이 성립된 셈입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이 등식의 최전선에 서 있습니다.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지만,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새로운 대안론이 나올 수 있습니다.
부산에 출사표를 던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역시 선거에서 패하면 대권 후보로서 이미지도 추락할 게 뻔합니다.
야권이 총선에서 패하면 안철수 쏠림 현상은 더 힘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각 당의 운명을 건 총선, 그리고 총선에서 패배면 그대로 끝인 대선 후보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격전의 서막이 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