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올해만 중앙부처에서 4천 1백여 명의 공무원이 세종시로 옮깁니다.
하지만, 절반 가량은 수도권과 세종시 모두에 집을 얻거나 왕복 2시간 이상의 거리를 출퇴근할 예정이어서 부담은 가중될 전망입니다.
이어서 이예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오는 11월 세종시에서 근무해야 하는 이종협 씨.
아들이 다니는 학교와 아내의 직장 때문에 혼자 세종시로 내려가기로 했지만 집세 등으로 월 백만 원 정도의 생활비가 추가로 들어가야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인터뷰 : 이종협 / 국무총리실 안전환경정책관실 과장
- "주말로 출·퇴근하고 원룸 얻어서 생활해 보니까 실질적으로 절약해도 최소 백만 원 정도는 신규 부담이 생깁니다."
최근 국무총리실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세종시 이전 공무원 3명 가운데 1명 이상이 가족과 떨어져 홀로 이주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마저도 부담스러운 공무원들은 차라리 장거리 출퇴근을 감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중앙부처에 있다가 최근 세종시로 전출한 이 모 씨도 부쩍 중앙부처 공무원들로부터 문의전화를 많이 받습니다.
이 씨가 근무하는 세종시청은 기존의 연기군청 건물을 쓰기 때문에 큰 불편함이 없지만,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근무할 가칭 정부세종청사는 주변시설이 거의 없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세종시청 근무
- "중앙부처에서 이전하시는 분들은 마트도 없고 문화시설이 돼 있는 게 없으니까…아직 계획대로 되겠지만, 지금 당장 내려가 살기에는 부족하지 않으냐…"
오는 9월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6개 부처에서 4천 1백여 명의 공무원들이 세종시에서 근무하게 됩니다.
하지만 부족한 생활 편의시설에다 두 집 살림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은 세종시 정착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예진입니다. [ opennew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