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의 그림자'에서 운명적으로 제1 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인권변호사 출신입니다.
문재인 후보의 발자취를 신혜진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현장음)
-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오늘 오전 9시 30분경 이곳 양산 부산대 병원에서 운명하셨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 문재인.
2003년 참여정부 초기 민정수석으로 정치에 입문한 문재인 후보는 대중들에게 믿음과 의리를 지킨 사람으로 각인돼 있습니다.
1952년 거제에서 실향민의 아들로 태어난 문재인.
가난에 주눅들지 않는 당찬 아이였던 문재인은 독학으로 명문고에 진학합니다.
친구들에게 시험 답안지를 보여주다 두 차례 정학 처분도 받았습니다.
경희대 법대생 시절 유신반대 시위에 나서다 투옥됐다 풀려나길 반복했고, 강제징집으로 특전사에 입대합니다.
▶ 인터뷰 : 오세창 / 특전사 동기
- "우리는 '어휴 그걸 왜해? 시간이나 빨리 가라' 이렇게 생각했는데 이 사람은 학교 다닐 때 수업받는 것보다 더 한 거에요. 폭파 과목을 완전히 마스터해서 그 당시 훈련받은 사람들 중에서 최우수상을 탔어요. "
사법고시 차석에도 학생운동 전력 때문에 판사 임용이 무산됐고, 결국 부산에서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기로 결심합니다.
이때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뤄졌고 두 사람은 의기투합해 굵직한 시국사건을 변호하면서 시민사회 운동에 뛰어듭니다.
▶ 인터뷰 : 이명곤 / 부산민주항쟁 기념사업회 이사
- "(문재인 후보가)산업재해가 발생해서 노동변론 맡았는데 재판관님께 꼭 현장검증을 요구하고 실제로 가서 열악한 산업현장을 보면서 산업재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보게 하고…."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정치와 거리를 뒀던 문재인 후보는 국회의원 당선에 이어 '보통 사람이 주인이 되는 세상'이라는 가치로 마침내 민주당 대선 후보에 올랐습니다.
대세론을 넘어 필승론을 확인한 문 후보는 이제 정권교체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 앞에 서있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