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월드컵 열기가 한창이던 2002년 6월 29일.
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 2척이 우리 고속정 참수리 357호를 기습적으로 공격했습니다.
바로 2차 연평해전입니다.
앞서 지난 99년의 1차 연평해전, 그리고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까지.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를 잇는 해안 경계선인 서해 NLL은 남북의 군사적 긴장이 첨예하게 부딪혔던 곳입니다.
2007년 10월 2차 남북정상회담을 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설정 등을 내용으로 하는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를 제안했습니다.
바로 여기서 노 전 대통령이 NLL을 사실상 포기하려했던 것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한발 더 나가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앞으로 NLL 주장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면서 정상회담 X파일이 존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연히 표적은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입니다. 그렇다면 '정상회담 비공개 X 파일'은 과연 존재하는지, 또 대선 판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최중락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기자 】
정확히 5년 만에 다시 수면 위로 불거진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X 파일'에 대해 당시 공식 수행원단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정 / 전 통일부 장관
- "정 의원이 사실왜곡으로 세상을 떠난 전직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고 정상회담의 권위와 가치를 무너뜨린 데 대하여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에 어떤 비밀합의도, 녹취록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국정조사를 거듭 촉구하며 올해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부각시킨다는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이한구 / 새누리당 원내대표
-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노무현-김정일 대화록은 국기를 문란케 하는 엄청난 사건입니다."
민주당은 "대화록 존재는 날조"라며 국정조사를 거부한다고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 "정문헌 의원이 존재하지도 않는 이러한 문건을 아무리 국회에서 면책특권을 통해서 얘기했다 하더라도 불법입니다."
새누리당의 공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당시 비서실장으로 그림자 역할을 했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의 대북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문제가 확산될 경우 대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양측의 주장을 보면 방법은 간단합니다.
정문헌 의원이 "현재 대화록이 통일부와 국가정보원에 보관돼 있다"고 주장한 만큼 확인을 하면 됩니다.
하지만, 국가 비밀에 해당돼 공개하기 어려운 상황.
물러설 수 없는 공방이 대선에서 누구에게 유리할지는 미지수입니다.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