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도발을 지휘했다 강등됐던 김격식이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됐다고 북한 매체가 공식 확인했습니다.
최근 북한 군부가 충성도를 기준으로 잇따라 재편되면서 이들의 차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장음))
"최룡해 동지, 장성택 동지, 현영철 동지, 김경희 동지, 김격식 동지, 박도춘 동지, 김영춘 동지…."
어제(29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첫 항공절 기념행사에서 호명된 참석자 명단입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인 김경희와 김정은 시대에 초고속 승진한 박도춘 노동당 비서 사이에 김격식의 이름이 불렸습니다.
김격식이 새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됐다는 소식이 사실로 확인된 것입니다.
반면, 전임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차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2010년 북한 4군단장 시절, 연평도 도발을 지휘하기도 했던 김격식은 북한 군부 내 대표적인 강경파입니다.
포격 대응 미숙으로 한때 상장으로 강등됐던 그가 복권되면서 북한군 수뇌부 재편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영결식 당시 운구차 호위 4인방은 1년도 안 돼 모두 교체된 상태입니다.
김정은에 대한 충성도가 가장 큰 기준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10월 30일·조선중앙TV
- "당과 수령에게 충실하지 못한 군인은 혁명군대의 군인으로 자기 사명을 다할 수 없으며, 나중에는 혁명의 배신자로 굴러 떨어지게 된다는…."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 군부가 과도한 충성 경쟁에 나설 경우 대남 도발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