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현오석 경제부총리 내정자가 인천공항을 민영화하는 정부 방침에 맞춰 일부러 '평가 점수'를 낮게 매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현오석 경제부총리 내정자는 지난 2008년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장을 지냈습니다.
평가단은 14개 기관을 평가하면서 인천공항에 대해 12위라는 낮은 점수를 부여했고, 정부는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민영화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경영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평가가 낮아 평가단이 민영화를 겨냥해 일부러 낮은 점수를 줬다는 의혹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민주당 대표('08년 10월)
-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공항을 왜 외국에 팔아넘기려 합니까? 그러니까 특혜를 주려는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천공항 '인수 0순위'로 꼽혔던 맥쿼리 인프라펀드의 송경순 감독이사는 현 내정자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고, 조대연 감독이사는 고교 동창으로 알려져 논란이 가중됐습니다.
▶ 인터뷰 : 홍성준 / 투기자본 감시센터 사무처장
- "송경순 씨와의 개인적인 관계(를 봤을 때) 시민 사회의 의혹이 쏠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정권이 끝나서도 의혹이 따를 수밖에 없고…."
또 저축은행 대량 인출사태가 일어났던 지난 2011년, 현 내정자 부부가 솔로몬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직전 세 차례에 걸쳐 2억 원을 찾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현 내정자 측은 예금 만기가 도래했고, 아파트를 구매할 자금이 필요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김석동 금융위원장 등이 '예금 대량인출'을 막으려고 오히려 저축은행에 돈을 맡겼던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여서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 mods@mbn.co.kr ]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