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의전 차량은 어떻게 보면 과거 역사가 담긴 소중한 자산입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는 주로 캐딜락 차종이었다고 하는데요,
어떤 차량은 박물관에서 우아하게 보관돼 있는 반면 처량한 신세로 전락한 차량도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 걸까요?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육군박물관에 보관된 캐딜락 프리트우드 75 세단입니다.
금색 봉황 두 마리 사이에 무궁화가 그려진 파란색 청와대 표장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70년부터 마지막 서거 때까지 사용한 국빈용 의전 차량입니다.
▶ 스탠딩 : 이성수 / 기자
- "이처럼 바람빠진 타이어에 공기만 주입하면 바로 운행이 가능할 정도로 내부 엔진까지 완벽하게 복원됐습니다."
전쟁기념관에도 박 전 대통령이 업무용으로 탔던 시보레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캐딜락 의전 차량이 보관돼 있습니다.
세 차량 모두 지난 2008년 근대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귀한 몸이 된겁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당시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캐딜락 세단 드빌.
차주 박광종씨에 따르면 이것 역시 박 전 대통령이 타던 의전 차량이지만 꼴이 말이 아닙니다.
▶ 인터뷰 : 박광종 / 자동차 수리업자
- "박정희 대통령 8대 취임 선서를 하시기 위해서 장충체육관으로 이동을 하셨던 차량입니다."
이렇게 다른 신세로 전락한 건 문화재 등록에 실패했기 때문.
▶ 인터뷰(☎) : 문화재청 관계자
- "취임식 승차 여부에 대한 고증이 필요하고 훼손 상태가 심각했기 때문에 보류를 했습니다. 그래서 등록이 안됐던 거죠."
의전 차량도 족보가 확실해야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