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으로 가는 길은 이틀째 차단됐습니다.
입주기업들의 피해는 물론, 체류하는 우리 근로자들의 안전도 걱정인데요.
통일대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기종 기자, 그곳 상황 전해 주시죠.
【 기자 】
입주 기업들의 바람과 달리, 통행 제한은 계속됐습니다.
오늘 이곳 통일대교를 지나 북으로 향하는 차량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아침 일찍 기대를 품고 남북 출입사무소에 나온 우리 측 근로자들도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안창현 / 개성공단 입주업체
- "다섯 시반부터 해서 네 시간 정도 걸려서 허탕치고 내려갈 생각 하니까 개인적으로도 기분이 좀 그렇고 회사도 걱정되고…."
반면, 오늘도 돌아오는 길은 열려 있어서, 220명의 우리 국민이 남측으로 내려왔습니다.
개성공단에 체류하고 있는 남측 근로자는 이제 608명으로 이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권숙미 / 개성공단 입주업체(입경자)
- "심리적으로는 다 불안한 상태이고요. 한 1주일 정도 후면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조업차질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원자재 공급이 중단돼 조업마저 곧 중단될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또, 음식을 포함한 근로자들의 생필품도 부족합니다.
이미 개성공단 내부에서는 일부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북한에서 유통되는 초코파이 가격도 급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기업협회는 남북출입사무소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통행 정상화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한재권 / 개성공단 기업협회 회장
- "개성공단은 지난 9년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정상적으로 운영돼 온 평화의 상징이자, 세계 유일의 대치국가인 남북 간의 통일 모델로…."
내일은 북한의 명절인 청명일 휴일이어서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출입경이 없는날입니다.
토요일 이후 북한이 어떤 조치를 내릴지에 따라 개성공단의 운명이 달렸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대교에서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