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연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오늘은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났습니다.
케리 장관은 중국 정부에도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대화론이 나오게 된 배경을 이기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긴장 고조 조치를 자제해 달라'
지난 9일 미국과 중국이 각각 우리나라와 북한에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정부는 그제, 대화 제의로 분위기를 바꿨고, 북한은 추가 대남 위협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한·중·일 3국 순방에 앞서,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물밑조율이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케리 장관 역시, 미국이 지난 5일 북한을 고려해 대륙 간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연기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존 케리 / 미국 국무장관(어제)
- "마지막으로 분명히 말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몇 가지의 훈련을 하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미국이 B-52와 B-2 스텔스 폭격기 등 신무기를 시연하며 보인 압박 수위를 조절할 테니, 북한도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는 행동 대 행동으로 응답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겁니다.
이 같은 메시지에는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상황판단이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문병철 /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 "'전략적 인내' 정책에서 적극적 개입정책으로 2기 오바마 행정부가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시간을 줄수록 북한이 점점 더 정교한 핵무장 능력을 개발할 가능성이 커서…."
이 때문에 우리 정부도 앞으로 펼쳐질 대화국면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서둘러 대화를 제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중국을 방문한 케리 장관은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 오바마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긴장완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