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협상에서 양측이 결국 합의안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양국은 내년 3월로 만료되는 협정을 일단 2년 연장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미 양국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우리 협상단은 한국이 한미 원자력 협정이 처음 맺어진 40년 전과 달리 세계 5위의 원자력 강국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2024년 핵폐기물 저장소가 포화상태가 된다는 점을 들어, 우라늄 저농축과 핵연료 재처리를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입장 역시 강경했습니다.
핵 비확산 정책을 강조하는 가운데, 북한 핵 문제도 협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문정인 /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북한의 3차 핵실험 대응방안 중에 우리도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했는데, 그런 것들이 우리 측 협상을 어렵게 하지 않았나…. "
한국이 핵연료 재처리와 저농축 우라늄 생산 권한을 확보하게 되면 핵무기 개발까지 가능해진다는 점에 미국이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합의안 타결에 실패한 양국은 일단, 내년 3월 만료되는 협정기한을 2년 연장하는 절충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