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 인원들이 모두 안전하게 철수한 것이 확인되면 전기와 물 공급을 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북한과의 접점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정부가 개성공단에 들어가는 전기와 물을 끊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3년 전 몰수당한 금강산 관광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겁니다.
매일 남측에서 10만 킬로와트급 전기를 받아 써 온 개성공단으로선, 단전 조치는 사형선고나 다름없습니다.
북한이 자체 생산한 전기는 품질도 나쁜데다 안정적으로 공단에 공급할 수단도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실질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능력과 노하우도 없고, (전기 등) 원자재나 부품 수급 체제도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단수 조치는 더 치명적입니다.
우리 정부가 매일 보내는 6만 톤의 물은 개성공단 가동은 물론, 개성 시민 4만 5천 명 정도가 먹고 씻는데 써왔습니다.
심지어 공단에 보내는 전기를 개성시내로 끌어다 사용한다는 소문 역시 공공연한 비밀이었습니다.
따라서, 개성공단 폐쇄는 곧 개성시내 전력난과 용수난과 직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단수·단전 조치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물과 전기가 없으면 텅빈 공장의 기계와 설비부터 고장나고 녹이 슬게 됩니다.
남북 긴장국면이 해소되고 공단이 재가동된다고 가정할 때, 그 손실 역시 우리 몫으로 남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