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에 홀대를 받았다며 비아냥댔습니다.
하지만, 정작 '압박'을 강조한 한미 양국의 메시지에 대해서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노동신문은 짤막한 기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의 푸대접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도착 때, 영접 나온 미국 정부관리가 한 명도 없었던 건 '망신'이라고 비꼬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사는 조소와 풍자 방식의 단편 기사로 북한 당국의 공식반응은 아닙니다.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개성공단 사태의 책임이 남측에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지만,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침묵했습니다.
대신에 북한 매체들은 대남비난에서 방향을 바꿔 연일 경제건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모내기 전투와 꽃게 철을 맞이하고,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 또한 긴장 고조가 계속되면, 자신의 경제건설 병진노선을 할 수가 없습니다."
계속된 긴장 고조로 쌓인 군부의 피로도를 고려해 당분간 북한이 향후 행보를 겨냥한 탐색전을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따라서 북한의 변화를 촉구한 한미 정상회담이후 북한이 태도변화를 보일지, 아니면 강경대응으로 일관할 지, 북한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