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한 방미단의 '성추행'에 대한 상황 인식도 문제가 심각합니다.
미국 경찰까지 출동한 상황인데, 귀국을 방조하고 대통령에게는 무려 24시간이 지나서야 보고했습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상하원 연설 1시간 전인 8일 오전 9시30분 경.
이남기 홍보수석은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소식을 보고받습니다.
성추행 의혹이 있고, 미국 경찰이 출동할 것 같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지만, 적절한 조치 없이 윤 전 대변인과 선임행정관에게 일임했습니다.
윤 전 대변인은 선임행정관으로부터 미국 경찰에 소환돼 조사받는 방법과 귀국해서 수사받는 방법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윤 전 대변인은 호텔방에 짐을 모두 놔두고 도망치듯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남기 홍보수석은 윤 전 대변인이 서울로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즉시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사안의 중대성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셈입니다.
또, 사과문에서는 상황을 파악한 직후 보고했다고 하지만, 실제 대통령에게 관련 사실을 보고한 시점은 처음 성추행 의혹을 알게 된 지 무려 24시간이 지나서였습니다.
문제는 국내 여론이 들끓고 있지만, 여전히 상황의 심각성을 알지 못하고 윤창중 전 대변인 개인
이 홍보수석은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사건은 개인적인 사건으로 개인적인 시간에 벌어진 일" 이라고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대통령 해외 순방단이 성범죄에 연루된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지만, 청와대 내부는 사건이 벌어진 당시나 귀국한 지금이나 안이하기 짝이 없습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