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박근혜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은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섯 번이나 했던 의회에서의 연설을, 일본은 단 한 번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안'했을까요, '못'했을까요?
김천홍 기자입니다.
【 기자 】
6 대 0.
한국과 일본의 정상이 지금까지 미 의회에서 연설한 횟수입니다.
우리나라는 미 의회 연설 횟수에서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멕시코에 이어 5위에 올라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본은 왜 단 한 번도 미 의회 연설을 하지 못했을까?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데니스 핼핀 교수에 따르면 일본도 지난 2006년 미 의회 합동연설을 할 뻔했습니다.
그러나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가 워싱턴 방문 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것이라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연설은 없던 일이 돼 버렸습니다.
결국 일본은 아직 미 의회 연설을 해 본 적이 없는데, 이를 두고 핼핀 교수는 한 기고문에서 "한국이 미국 동맹의 맨 꼭대기에 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른바 '새 판 짜기' 퍼포먼스를 해야 하는 우리나라와 비교해 일본은 정치적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하종문 / 한신대 일본학과 교수
- "일본의 정치권에서는 (의회연설이) 대미외교관계에서 중요한 업적으로 평가되기보다는 오히려 내용 측면인 것 같아요."
아시아에서 군사적으로 외교적으로 미국이 가장 중요시하는 일본.
미국조차 주춧돌 동맹 관계를 강조하는 일본의 상황에 비춰볼 때, '0'이라는 횟수는 아무래도 초라해 보이기만 합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