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리에 평양을 찾은 아베 총리 특사가 북한의 명목상 국가 원수인 김영남을 만났습니다.
우리 정부와의 대화는 거듭 거부하면서 북한은 일본 특사를 만나 도대체 무슨 밀담을 나눴을까요.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아베 일본 총리 특사 자격으로 나흘째 평양에 머물고 있는 이지마 자문역이 연일 북한 최고위급 인사를 만나고 있습니다.
김영일 국제 담당 비서에 이어 김정은 정권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까지 만났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어제
- "김영남 동지는 16일 만수대 의사당에서 이지마 이사오 일행을 만나 담화를 했습니다."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이지마 자문역 방북을 수용한 다음 날, 일본의 과거사를 비난한 점을 미뤄볼 때 납북자 문제가 주로 논의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북한은 이번 면담을 일북 국교정상화의 국면 전환용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인터뷰 : 남광규 /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
- "(이번 협상은) 일본과의 양자교섭을 통해 숨통을 트이려고 하는 측면으로 볼 수 있고요. 북한이 필요한 경제적 지원이나 협력을 일본으로부터 이끌어낼 수 있는 그런 부분도 있기 때문에…. "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오늘도 경제행보를 이어갔습니다.
김정은은 지난 14일 새로 건설된 기계 공장을 현지 지도한 데 이어 오늘은 식료품 공장을 찾아 근로자를 격려하는 등 산업 시찰을 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calling@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