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번 단거리 발사체를 통해 우리 정부에게 던진 메시지는 어떤 걸까요?
군사적인 긴장을 유지하겠다는 걸까요, 아니면 조심스레 출구전략을 찾는 건 아닐까요?
정광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사흘 연속 동해 상으로 쏘아 올린 발사체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군사적 긴장을 다시 높이겠다는 의도와 함께, 오히려 한껏 고조됐던 긴장을 적정 수준으로 끌어내리겠다는 뜻도 숨어 있다는 분석입니다.
우선, 북한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전승 기념절'인 7월 27일을 성대하게 치르겠다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정전협정 체결 60년째로, 북한이 이를 전쟁 승리로 규정하고 군사적 긴장을 높여 체제 안정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 인터뷰 : 남광규 /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
- "일단 상황을 완전히 종료했다고 단정 짓기보다는 진행 중이라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반면, 단거리 발사체가 과거 도발과 비교하면 '저강도'였다는 점에서 국면 전환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공언한 "적에 대한 확실한 대처"를 단거리 발사체로 마무리하고 대남, 대미 대화 모드로 서서히 전환할 수 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북한의 이번 단거리 발사체가 "한미 합동 해군 훈련에 대한 항의와 함께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수단"인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결국, 북한의 복잡한 셈법은 우리 측에 뺏긴 한반도 정세의 주도권을 다시 잡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됩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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