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의문점은 왜 이번엔 라오스를 통한 탈북 루트가 실패했느냐 입니다.
라오스 주재 한국 대사관이 안일했다는 비판이 있는가 하면, 한편에선 북한이 이례적으로 적극 개입해 어쩔 수 없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먼저 주 라오스 한국 대사관의 안이한 대처가 문제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 대사관은 시간이 지나면 관례대로 탈북 청소년들이 우리 측에 인계될 것으로 믿고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탈북자들이 한국 대사관으로의 탈출 의사를 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북한의 개입을 인지하고도 적극 대응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단지 대사관 차원을 넘어 양국 정상과 고위급 교류를 소홀히 했다는 비판도 뒤늦게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 베드로 / 북한정의연대 대표
- "해외 우리나라 대사관들이 탈북자를 보호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소극적이고 적극적인 자세가 부족하다고 보고 있고요."
반면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탈북자를 강력히 차단하라는 지시에 따라 이번에도 체포조를 동원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박상학 /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 "김정은이 비행기까지 띄워서 어린이들을 조국으로 데려왔다. 김정은 위대성 띄우기를 하자는 겁니다. 아주 면밀히 준비한 겁니다."
북한과 라오스 정부 간에 무기거래 등 이면계약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국이 공산권 외교력을 키우고, 더 적극적인 탈북자 대응 전략을 마련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김재헌·김영호 기자
영상편집: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