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지 100일에 접어듭니다. 정권 5년의 성패가 좌우될 만큼 중요한 시기라는 100인데요. 박근혜정부가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까요? 대표적인 진보원로로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해서 관심이 집중되었던 박상증 목사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 목사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경험도 많고 든든하다고 평가하셨습니다. 100일 정도 지났는데 지금 보시기엔 어떻습니까? 그 평가가 아직도 유효합니까?
-처음 평가에서 그렇게 크게 변화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실수는 있었던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신임하는 마음은 크게 변화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 앞으로 충분히 잘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나요?
-초기에 조금 흔들리는 인상이 있지 않았어요. 그런데 점점 회복하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그렇게 느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그 원동력은 뭐라고 보세요?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이라고 보시나요?
-리더십이라고 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자질도 문제겠지만 주변의 협력자들이 그 리더십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도 중요하죠. 리더십이라고 하는 것은 개인의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주변에 있는 협력자들이 대통령을 잘 받쳐주었다고 보시나요?
-문제는 있지 않았습니까. 그렇지만 그 사람들도 경험이 생기면서 앞으로 점점 나아지지 않겠나. 한 때 굉장히 인기가 떨어지다 요새 조금 회복하는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나아지고 있는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 시간이 갈수록 점점 좋아지고 있다?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하는데 두고 봐야죠.
▶ 역대 정권 초창기도 많이 보셨을 것 같은데요. 그때와 비교해보면 박근혜 정권은 어떻습니까?
-글쎄요. 제가 소위 야당이 아닌 사람을 찍긴 처음인데 그 전에 내가 지지한 사람들도 처음엔 비판을 많이 했죠. 초기에는 정리해가는 과정에서 비판받을 부분들이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 사람들의 기대만큼 실망도 커지니까 그런 부분이 있지만 현재 제가 박근혜정부가 시작한 다음을 보게 되면 흔들리는 부분도 있었지만 많이 정리되고 회복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오늘 여러 언론에서 많은 사람들이 평가하기에 정치 리더십 분야에선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고 외교 안보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아요. 부분적으로 평가해보신다면 어떻습니까?
-개인의 리더십이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을 처음 하는 것이니까 아무래도 처음에 는 시행착오가 많이 있을 수 있죠. 일단 개선해두고 얘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 일단 그 부분은 감안해주어야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감안해 주어야죠. 좀 봐줄 수 있죠. 비판의 여지가 없는 건 아니지만 많이 회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외교안보 분야는 어떤가요?
-외교안보 분야는 일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않습니까. 특히 북한과의 문제에 있어서도 평화, 신임, 신뢰를 강화하면서도 안보 분야에 있어선 확고한 입장을 표시하니까 국민들이 일단 안심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 강경기조를 남북관계에서 지키겠다는 건데 지금 상황에선 어쨌거나 남북 대화와 교류는 막혀있는 상황이거든요.
-막혀있지만 우리가 일부로 막으려고 한 건 별로 없는 것 같고요. 신뢰 프로세스를 하자는 거고 신뢰프로세스란 양쪽에서 서로 마주쳐야 되는 건데 한쪽에서 자꾸 대화하자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니까 이것도 시간은 좀 걸리겠죠. 개성공단 같은 경우도 현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 것 같은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성공단 문제는 북한이 저지른 문제이지 우리가 저지른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가 저지른 건 아니지만 분명히 피해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간과할 순 없는 거거든요.
-정부가 그건 책임진다 했으니까 보상하겠죠. 북한이 그 공장을 가지고 뭘 하려고 할 진 모르겠지만 자기네들이 필요하면 하자고 얘기할 텐데 현재는 그렇지 않잖아요. 우리가 싫다고 나온 것 아니잖아요. 자기네들이 5만 명의 노동자를 철수시킨 거 아니에요. 우리가 노동자 5만 명을 보낼 수 없는 거고 그 사람들은 노동자를 보낸다는 말은 안하고 있고. 자꾸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개성공단 문제는 그런 의미에서 공장 경영하는 사람들에게는 안됐긴 했지만 정부가 보상한다고 했으니까 보상을 하고 빨리 일단락 지어야 되는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 일부에서는 북한 문제와 개성공단 문제는 따로 두고 생각해야 된다고 하는데 반대로 같이 가야 된다고 보시는 건가요?
-따로 따로 어떻게 합니까, 상대가 북한 정부인데요. 정부는 손을 뗄 테니까 경영하는 사람들끼리 해보라고 얘기할 수도 없는 거 아니에요. 북한 정부니까 따로 뗄 수도 없는 거죠.
▶ 박근혜 당시 후보를 지지하면서 국민대통합을 주장하는 것이 상당히 신선했다는 대답을 하셨는데 대통령이 된 이후 국민대통합 측면에선 소홀했던 거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통합이라고 하는 게 대통령이 통합하자고 온 국민이 줄서서 통합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통합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죠. 저는 거기에 공감을 가진 것이고요. 목사인 신학자 입장에서 볼 때도 예수 따르는 사람은 하나가 되라고 했는데 2천년 가도 이 꼴인데 그래도 2천년 동안 노력을 해서 짓밟고 가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예수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노력했던 사람들이 계속 있었거든요. 2천년동안 원칙을 세워야겠다는 것까지는 카톨릭 교회에서부터 브라질의 순복음까지 신학교들이 모여서 어느 정도 합의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건 하나의 역사적인 사건인데 진짜 하나로 되느냐 이런 것은 앞으로 2천년을 기다려야 되는 거 아닌가. 그러니까 통합이라고 하는 것을 그렇게 쉽게 한 사람의 말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인내하고 계속해서 우리가 통합하도록 노력하자는 것이죠.
▶ 그전에 박 대통령의 스타일인 불통문제가 문제가 되었는데요. 국민과 주변사람들과의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보시나요?
-제가 대통령과 소통하려고 노력한 일이 없기 때문에 얼마나 소통을 잘 하시는 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소통을 잘 못한다고 많은 비판을 해요. 그런데 소통 잘되는 사람도 있고 못하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인데 소통은 박 대통령의 큰 결정 중에 하나라고 얘기 하는데 저는 고집이 세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안 하거나 자기의 주장을 끝까지 버티고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안 듣는 인상은 없는데요. 어쨌든 인선과 기타 문제에 있어서 독단적인 면이 있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개인적으로 그런 경험을 한 적은 없고요. 객관적으로 볼 때 그런 부분이 아주 없는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혹한 비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그래서 최근에 대통령이 많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들도 합니다. 초기의 대통령 모습에서 지금은 얘기도 많이 하고요. 그런 것은 못 느끼셨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접촉하는 분이 아니니까 신문지면에서 하는 얘기를 듣고 판단을 하는 건데요. 이제 나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 취임 이후에 한 번 만나시지 않았나요?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죠. 원로들 20여명을 불러서 청와대에 간 적은 있습니다.
▶ 그때는 어떤 이야기로 조언을 구하시던가요?
-그때 여러 사람들이 오셨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고요. 현대사 문제를 주장한 분도 있고 한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길 한 사람도 있고. 돌아가신 박정희 시대의 경제장관 하던 분은 자유민주주의를 우리가 후대에게 가르쳐야 된다는 것을 강조하셨고.. 그런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얘기를 안 하려고 했는데 마지막에 나 혼자 얘기 안했다고 해서 신뢰 프로세스가 상당히 중요한 하나의 이슈인데 그것이 결국 앞으로 남북통일로 가기 위한 평화의 기본적인 정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게 결국 북한의 위협을 무릎 쓰고 남한 국민들을 안심하게 하는 하나의 좋은 전략인 것 같다는 평가를 했죠.
▶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셨는데요. 지금까지 아쉬운 부분은 한 번도 없으셨나요?
-아쉬운 부분을 여기 와서 해야 되겠습니까.
▶ 그래도 한 말씀 조언해주시죠.
-글쎄요. 아쉬웠다면 한미정상회담은 상당히 중요한 정상회담이었는데 제가 보기엔 정상회담이 상당히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생각하는데 같이 따라갔던 사람이 문제를 일으키는 바람에 언론에 정상회담에 이뤄진 여러 가지 내용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지은 인턴기자(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