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는 다시 얼어붙게 됐습니다.
이번 달 말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 결과가 남북 대화 재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성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남북 관계가 다시 냉각기로 접어들었습니다.
판문점 대화 채널이 중단됐고, 남북 군 통신선도 불통입니다.
북한이 이른 시일 내에 대화 재개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남북 대치 국면이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 인터뷰 : 차두현 / 한국교류재단 이사
- "현 상태로 갈 경우엔 북한 입장에서 또 한번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보를 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럴 경우엔 앞으로 적어도 2~3개월 이상 이대로 냉각국면이 갈 가능성이 크죠. "
대화 재개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남북 간 대화와 신뢰를 바란다면 속에 품은 칼부터 버리라"며 "일방적인 체면만 따지면 안 된다"고 전했습니다.
남측의 책임을 부각시키면서도 자신들의 체면을 세워주면 대화에 다시 나설 수도 있다는 뉘앙스입니다.
북한이 회담 '무산'이 아닌 '보류'라는 표현을 쓴 것도 대화 의지를 남겨두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이번 달 말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은 남북 관계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중국이 북한에 대화에 나설 것을 강하게 주문할 경우, 북한이 이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유호열 /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이번 한·중정상회담 이후에는 중국이 의장국인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할 텐데, 북한이 이것에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임하냐가 문제…."
대결에서 대화, 다시 대치로 접어든 남북관계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