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당국회담은 결국 남북 수석 대표의 '격'이 문제가 돼 무산됐습니다.
정광재 기자가 북한의 통일 관련 직제와 주요 인사의 '격'을 우리와 비교, 정리해봤습니다.
【 기자 】
북한의 대남 정책 총괄 기구는 통일전선부입니다.
우리 측이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당국 회담 수석 대표로 줄곧 요구한 것도, 통일부 장관과 격이 맞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제인 우리와 내각제에 가까운 북한의 정부 구조가 달라 1:1 비교는 어렵지만, 우리 측 통일부는 북한의 통일전선부와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주요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노동당 정치 부문 외곽 조직 가운데 하나로, 반민반관 단체로 분류됩니다.
사실상 우리 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비슷한 단체로 위원장과 부위원장, 상무위원들로 구성돼 있지만, 현재 위원장과 부위원장은 공석입니다.
이렇게 볼 때 북한이 수석 대표로 선정한 강지영 조평통 서기국 국장은 민주평통 사무처장과 비슷한 위치로, 중앙정부 편제상 국장급 또는 잘해야 차관보에 가깝습니다.
실제 1999년 6월과 2005년 5월 남북 차관급 회담에서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이 북측 단장으로 나서 우리 측 대표였던 통일부 차관을 상대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또 다른 대남 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도 통일전선부 지휘를 받는 기구로, 역시 반민반관 단체로 꼽힙니다.
위원장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겸하고 있고 민간 교류와 경협을 주로 다루고 있어, 주요 인사들이 이번 당국회담 대표 물망에는 오르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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