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데 대해 북한이 첫 공식 반응을 내놨습니다.
회담 무산의 책임이 남측에 일방적으로 있다며 회담 재개에 털끝만한 미련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남북당국회담 무산을 한국 정부의 책임으로 돌리면서 "도발적 망동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남측은 "이번 사태가 남북관계에 미칠 엄중한 결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11일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이후 나온 북한의 첫 공식 반응이 나온 것입니다.
조평통 대변인은 "남측이 처음부터 장관급회담을 주장하고 통일부 장관을 내보낼 의향이라고 했음에도 회담 개최 직전 수석대표를 아래급으로 바꾼 것은 남북 대화 역사에 일찌기 없는 무례의 극치"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한국 정부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회담 대표로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 체제에 대한 무식과 무지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대변인은 "북남 대화 역사 수십년 동안 당중앙위원회 비서가 공식 당국대화에 단장으로 나간 적은 한번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군대와 인민은 한국 정부가 "대화 마당을 또 하나의 대결판으로 만들려 하는데 격분하고 있다"며 "남북당국회담에 털끝만한 미련도 가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남북당국회담 무산의 책임을 일방적으로 남측에 돌림에 따라 당분간 남북관계의 냉각기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