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이번 위협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건, 실제로 북한이 탈북자에 대한 보복 테러 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탈북자 신변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오지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탈북자 제거를 위해 남한에 내려온 북한 공작원의 애환과 우정을 담은 영화 의형제.
영화의 한 장면처럼, 지난 1997년 2월 경기도 성남의 한 아파트에서 총성이 울렸습니다.
숨진 사람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처조카로, 1982년 망명한 이한영 씨.
남한으로 넘어온 뒤 방송국 PD로 일하는 등 성공적으로 정착한 지 15년 만에 변을 당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권총을 토대로 남파된 북한 공작원의 소행으로 결론지었습니다.
2010년 4월에는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암살하려고 온 남파간첩 2명이 잡히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황 전 비서의 먼 친척으로 신분을 위장해 탈북자처럼 꾸몄고, 황 씨 암살을 위해 6년이나 철저하게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살된 이 씨와 황 전 비서는 탈북 이후 북한 체제 비판에 앞장섰던 인물들로, 북한의 우선제거 대상이 됐습니다.
SYNC: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2009년)
"저는 떠날 때 북한은 절대로 5년 이상 가지 못한다고 갈 때 생각했는데 막막하게 됐습니다.
돌이켜보면 벌써 북한 체제는 망했습니다."
북한이 체제 비판 인사에 대해 실제 테러를 감행한 전례를 볼 때, 탈북 인사에 대한 신변 마련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calling@mbn.co.kr]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