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NLL 대화록 공개는 의혹이 불거진 지 불과 나흘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전임 원세훈 원장이 공개 못 하겠다며 버텼던 대화록을 남재준 원장은 왜 이렇게 빨리 공개했을까요?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은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 인터뷰 : 서상기 / 국회 정보위원장 (지난해 12월 검찰 출석)
- "(NLL 대화록의) 열람조차도 못하게 한다는 건 직무유기에 직권남용이고 정보위원장의 업무도 방해하는 겁니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어요."
새누리당은 대선까지 2달 내내 대화록 공개를 촉구했지만, 원 전 원장은 남북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남재준 국정원장의 결정은 이상하리만큼 빨랐습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민주당 의원(17일)
- "(NLL 대화록) 그것도 다 짜맞추기로 서로, 다 각본에 의해서 그렇게 왔다 갔다 했던 것으로 제보가 들어와 있습니다."
NLL 논란이 재점화 된 지 불과 나흘 만에 대화록을 전격 공개한 겁니다.
국정원은 여야가 동의만 하면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을 공개하겠다고까지 밝혔습니다.
야당은 국회가 국정조사에 이어 국정원 개혁까지 밀어붙일 경우 조직이 흔들릴 것을 우려한 국정원이 의도적으로 공개를 서두른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신경민 / 민주당 최고위원
- "도대체 국정원 댓글 사건에 무슨 배후가 있고 무슨 일이 있기에 이렇게…. 국정조사 회피를 용인한다면 우리의 미래, 민주주의의 내일은 블랙아웃 됩니다."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반면, 여당은 NLL 논란을 조기에 끝내기 위한 국정원의 판단이라는 입장이어서 오는 25일 열릴 정보위원회에서 남 원장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