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서 북송됐던 탈북 청소년 9명의 모습이 첫 공개 됐습니다.
그런데 전과 달리 말도, 표정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으로 오기를 희망했지만,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됐던 탈북 청소년 9명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말쑥한 얼굴에, 깔끔한 셔츠, 그 위에 달린 빨간 배지.
긴장한 모습 뒤편에 걸려 있는 김일성, 김정일 사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 달 전, 꾀죄죄했지만, 중국 등에서 해맑게 지내던 모습과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달라진 건 겉모습만이 아닙니다.
탈북 청소년들은 한국 목사에 이끌려 중국 국경을 넘었고, 라오스 정부의 도움으로 자신들이 유괴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거짓말까지 했습니다.
SYNC : 백원영/탈북 청소년
나의 팔목을 틀어쥐고 차에 강제로 태웠습니다. (그러니까 아이들의 동심을 이용해서 동무들을 유괴해 저들의 비밀 아지트로 끌로 갔군요?) 네.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감사까지 표현했습니다.
SYNC :이강혁/탈북 청소년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정말 우리 같은 아이를 사랑하시고 구하시는 분이구나. 나도 이제 원수님 품에 안겨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으로 계속 울었습니다.
지난달 28일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탈북 청소년들은 평양 순안 초대소에서 북한 체제 선전을 위한 사상 교육까지 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김성민 / 자유북한방송 대표
- "9명이 동시에 나는 정말 끌려가다가 우리는 장군님께서 조국으로 불러주셨다, 그야말로 북한에서는 선전의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에 잘 활용하려고 할 겁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calling@mbn.co.kr]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