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6월 9일 열린 남북당국자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에 이어 이번 회담도 판문점에서 열립니다.
판문점, 비극의 현장이자 남북간 만남이 이뤄진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남북 회담은 대체로 남측 구역 '평화의 집'과 북측 구역 '통일각'에서 번갈아 가며 열렸습니다.
이번 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통일각, 어떤 곳인지 정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년 간 계속된 6·25 전쟁의 정전협정이 이뤄진 곳.
1976년에는 북한군이 시비 끝에 미군 2명을 살해한 일명 '도끼 만행사건'이 벌어진 곳.
서울에서 50km, 개성에서는 10km만 가면 모습을 드러내는 바로 판문점입니다.
비극의 역사가 곳곳에 남아 있지만, 남북이 만나는 역사적 장소입니다.
지금 보시는 게 판문점 전경인데요.
이렇게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쪽에는 '평화의 집', 북쪽에는 '통일각'이 있습니다.
평화의 집은 지난달 남북 실무회담이 열린 장소죠.
통상 남북은 두 건물을 번갈아 가며 회담을 하는데요.
이번에 회담이 진행되는 통일각은 지하 1층에 지상 1층 건물입니다.
이곳은 1985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제안으로 만들어지고, 통일각이란 이름도 김 위원장이 지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지난 1992년부터는 북측 남북연락사무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1991년에 판문점에서는 남북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 선언이 채택되는 역사적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분위기는 이듬해 94차례 남북 회담으로 이어지기도 했는데, 내일 회담이 과거처럼 '판문점의 봄'으로 이어져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