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회담이 열린 통일각이 공개된 건 6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곳에서 북측은 팽팽했던 회의장 내 분위기와는 달리 우리 측에 이례적으로 점심을 대접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통일각 출입구 위에 김정은의 지난해 현장지도 내용을 담은 액자가 걸려 있습니다.
지난 2007년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김정일의 현장지도 액자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액자만 빼면 6년 만에 자태를 드러낸 통일각의 겉모습은 예전 그대로였습니다.
하지만, 내부는 부쩍 고급스러워졌습니다.
화려한 장식으로 멋을 냈고 천장에는 유럽풍의 샹들리에가 눈에 띕니다.
경제난을 겪는 북한이 고가 장식으로 자존심을 뽐낸 흔적이 엿보입니다.
북한은 이곳에서 이례적으로 우리 대표단에 점심을 대접했습니다.
역대 남북 회담이 통일각에서 열린 적은 많았지만, 우리 측은 대부분 점심을 먹기 위해 다시 남쪽 지역으로 넘어오곤 했습니다.
▶ 인터뷰 : 문성묵 / 전략문제연구소 연구위원(2007년 남북국방장관회담 우리측 대표)
- "(통일각에서 식사한 것은) 이례적이고, 북쪽이 이번 회담에 성의를 다 해서 남쪽 대표에게 호의를 베푸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뜻으로 보입니다."
양측은 그러나 같은 방에서 식사를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이 점심을 대접한 의도를 거창하게 해석하지 않더라도, 양측 대표단이 같은 건물에서 점심을 해결함으로써 회담이 좀 더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