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 사고 현장을 끝까지 지켰던 승무원과 승객들에게 찬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헌신적으로 임했던 '작은 영웅'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인명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은 연기가 뒤덮인 기체 밖으로 승객들이 침착하게 탈출합니다.
갑작스런 사고 충격에 망연자실 바닥에 주저앉은 승객들 곁에는 여승무원들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앤 헤이스 / 샌프란시스코 소방국장
- "아시아나 승무원들은 사고 상황을 승객들에게 먼저 알려줬고 모든 승객들이 안전하다는 사실이 확인될 때까지 기내에 머물렀습니다."
비행에 나선지 19년차 베테랑인 이윤혜 승무원은 작은 체구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기내에 머무르며 다친 승객들을 업고 밖으로 옮겼습니다.
자신의 부상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윤혜 / 최선임 승무원
- "손님이 우선 항공기에서 빨리 탈출하시는 것이 저의 첫 번째 목표였기 때문에 한 분이라도 더 탈출시키도록 하는 것, 그 생각만 가지고 했던 것 같습니다."
무사히 탈출할 수 있도록 서로 도왔던 승객들의 활약상도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39살 벤저민 레비씨는 사고로 갈비뼈가 부러졌지만 비상구 레버를 당겨 승객 50명이 안전하게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도운 뒤 비로소 탈출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 인터뷰 : 벤저민 레비(사고 승객)
- "행운이고, 다행입니다. 내 기도가 병원에 있는 승객들이나 가족들에게 전해지길 바랍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기꺼이 몸을 던진 숨은 영웅들의 희생정신이 대형 참사를 막았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