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5일) 인사로 청와대 권력 지형도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통령 비서실장 역할이 조율자에서 주도자로, 왕 수석으로 불리던 이정현 홍보수석의 위상은 더 강화됐습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임명 하루 만에 직접 청와대 브리핑실에 선 김기춘 비서실장.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의 5자 회담을 역제안합니다.
과거 허태열 전 비서실장이 국정 현안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것과 확연히 다릅니다.
검찰총장과 법무장관을 지냈고 3선 국회의원 경력으로 민정과 정무 영역은 물론 국정기획까지 직접 챙길 것이란 전망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홍경식 민정수석이 대학 후배에 검찰 근무 시절 김 비서실장의 지휘를 받기도 했습니다.
박준우 정무수석도 외교관 경력뿐이라 김 비서실장이 오늘처럼 여야 관계 대응에 직접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박 대통령의 핵심 자문그룹인 7인회 출신이라는 점도 김 비서실장이 조율자가 아닌 왕 실장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더합니다.
김 실장은 당장 내일(7일)과 모레(8일) 수석실로부터 업무보고를 모두 마치는 등 국정운영 속도전에 들어갑니다.
이정현 수석은 허태열 실장이 빠져나감에 따라 대선을 같이 치른 유일한 친박이자, 박심을 읽을 수 있는 하나뿐인 인사라는 점에서 그 위상이 더욱 강화됐다는 평가입니다.
결국 이번 청와대 2기 인사를 통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왕실장과 왕수석의 투톱체제가 구축됐다는 평가입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