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정조사가 우여곡절 끝에 53일간의 일정을 끝냈습니다.
하지만, 결과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해 '빈손 국정조사'라는 오명을 안게 됐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정조사 마지막 날까지 여야는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김태흠 / 새누리당 특위 위원
- "참 우리 민주당 위원님들 하시는 말씀마다 말도 뒤집고…. 국정조사 회의장을 좀 유치하게 만들지 마세요."
▶ 인터뷰 : 박범계 / 민주당 특위 위원
- "새누리당 특위 위원들은 국선 변호를 하셨습니다. 이것은 국정조사가 아닙니다. 일방적인 저들의 불법에 사실상 가담하신 겁니다."
보고서 채택을 놓고도 설전이 오갔습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의견을 같이 넣어서라도 보고서를 채택하자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권성동 / 새누리당 특위 간사
- "민주당이 결과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는 것은 또 자신들의 주장만을 담겠다는 것은 독선이고 아집이고 국회사에 커다란 오점을 남기는 일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보고서에 거짓과 진실을 같이 담을 수 없다면서 채택을 반대했습니다.
▶ 인터뷰 : 정청래 / 민주당 특위 간사
- "이게 뭐죠? 물입니다. 물. 이것을 물이라고 기록하고 보고서를 채택해야지, 물불이다, 물불 안 가리고 이렇게 하면 안 됩니다."
결국, 회의는 2시간도 안 돼 끝났고, 결과 보고서 채택은 끝내 무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증인 선서를 거부한 원세훈·김용판 증인을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국정원 여직원 김 모 씨를 위증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전 국민의 관심이 쏠렸던 53일간의 국정원 국정조사. 하지만, 성과는 없이 여야 감정의 골만 깊어지면서 국정조사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