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석기 의원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360여 건의 정부 자료를 제출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방부에도 미군 관련 기밀자료를 요구한 사실이 밝혀졌는데, 과연 저의가 무엇일까요.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입니다.
이 의원은 당초 상임위로 외교통일위원회를 희망했지만, 강창희 국회의장이 미방위로 배정했습니다.
당시 이 의원 등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이 종북논란에 휩싸이면서 외교·안보 기밀을 다루는 상임위에서 배제한 겁니다.
이 의원은 미래창조과학부 등 미방위 소속기관에 368건의 정부자료를 요구했고, 이 가운데 316건의 자료를 제출받았습니다.
비상사태로 전력이 끊어질 때 방송과 통신사들의 대책과 어떤 과정으로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지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국방부에도 미군기지 이전과 전시작전통제권 등 기밀자료 20~30건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의원이 소속 상임위와 무관한 자료를 요청한 점은 의문이 따릅니다.
심지어 지난해 9월에는 한 방송사에 탈북자 출신 출연자 명단까지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명단에는) 주소, 전화번호, 연락처 이런 것들이 다 포함되기 때문에 저도 탈북자의 한 사람으로서 두려움을 또는 공포심을 느낄 수가…."
지난해 7월에는 국회 정무위와 국방위 소속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청에 정부가 "종북좌파에 자료가 넘어갈 수 있다"며 거부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