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입수한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따르면 지난 5월 지하조직 RO 모임에서 이 의원은 북한의 무력투쟁을 상징하는 '한자루 권총사상'을 유독 강조했다고 합니다.
다소 낯설게 들리는 '한자루 권총사상'이 뭔지 신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석기 의원은 지난 5월 마포에서 열린 지하조직 비밀 회합에서 '한자루 권총 사상'을 강조합니다.
이 사상은 북한의 김일성 주석 아버지인 김형직이 아들 김 주석에게 미국과 일본을 타도하라며 두 자루의 권총을 건넸다는 일화에서 나왔습니다.
김 주석은 한 자루의 권총으로 친일파를 숙청했다고 판단하고 나머지 한자루를 아들 김정일에게 넘기며 미국 타도를 유언으로 남깁니다.
지난 3월 북한이 정전협정의 폐기를 선언하면서 한반도 긴장감이 높아지자, 이 의원은 전쟁이 임박했다고 판단해 바로 이 김 주석의 한자루 권총사상을 꺼낸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으로 인해 한반도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 이 상황이 한반도에서 미국을 몰아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이 의원은 판단한 겁니다.
지난 5월에 전쟁과 관련한 발언이 집중적으로 쏟아진 것도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이 의원은 전쟁에 대비해 대중을 동원한 광우병 사태와 같은 선전전을 벌이라고 조직원들에게 주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면전이 아닌 비정규전이 전개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안고오지 마라, 전쟁터에 아이를 데리고 가는 사람은 없다며 비정한 리더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결국 '한자루 권총' 사상은 북한의 대남혁명론의 핵심이론이었고, 이 의원이 맹신한 사이비종교와도 같았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