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당시, 국군 포로로 추정되는 유골 한 구가 60년 만에 온전히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7년 전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딸은 고향 땅에 묻어 달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게 됐다며 흐느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입고 간 군복과 전투화는 온데간데없고, 60년 만에 앙상한 유골만 고국 땅을 밟았습니다.
6·25 전쟁 당시 육군 9사단 소속 이등 중사 손동식 씨. 휴전을 석 달 앞두고 북한군에 끌려가 포로 생활을 하다 지난 1984년 숨졌습니다.
손 씨로 추정되는 유골은 사단법인 물망초 재단 등 민간단체의 도움으로, 오늘 제3국을 거쳐 국내에 송환됐습니다.
▶ 인터뷰 : 박선영 / 사단법인 물망초 재단 이사장
- "(손동식 씨의 따님이) 장마가 끝난 직후 두만강을 넘어서 아버님 유해를 모셔왔고 약 3달 가까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군 포로에 따르는 예우를 갖춰 유골을 맞이했습니다.
태극기로 덮은 오동나무 유골함은 의장대의 경례 속에 서울 국립현충원에 옮겨졌고, 분향에 이어 조총이 발사됐습니다.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어 지난 2006년 탈북해 아버지의 국내 송환을 준비해 온 딸은 아직도 이 일이 꿈만 같습니다.
▶ 인터뷰 : 손명화 / 국군포로 고 손동식씨 딸
-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내가 죽으면 나를 고향에 묻어달라고 한 아버지의 유언을 제가 지켜 드린다고 애쓴 끝에…. "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국방부 유해발굴감시단은 오늘 돌아온 유골에 대한 DNA 검사를 마친 뒤 국군포로인 손 씨로 확인되면 현충원에 안장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