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 촬영지를 그대로 옮겨 놓은 테마파크, 유니버셜 스튜디오 많이 들어보셨죠?
우리나라에서도 14조 원을 들여 경기도 화성에 이 테마파크를 짓기로 했는데, MBN 취재결과 사업 무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혜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화성에 조성될 유니버셜 스튜디오 부지입니다.
지난 2007년 11월 사업 계획 발표 이후 부지 계약 문제로 위기를 겪으며 7년 째 제자리 걸음입니다.
▶ 스탠딩 : 신혜진 / 기자
- "예정대로라면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윤곽을 드러내야 할 시점이지만 보시는 것처럼 휑하니 아무것도 진행된 게 없는 상황입니다."
사업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수자원공사 측은
127만 평에 5조 3천억 원을 고집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이를 사들여 투자할 기업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수자원공사 측은 사업 추진에 여전히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수자원공사 관계자
- "수자원 공사는 유니버셜이 유치될 수 있도록 여러가지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데, MBN이 입수한 내부 문건을 보면,수자원공사측은 두 달 전,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국토교통부에 이미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장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들어설 것을 대비해 도로 확장까지 벌여놓은 화성시가 난감해졌습니다.
▶ 인터뷰 : 화성시 관계자
- "관광레저 산업의 핵심적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일수 있는 앵커사업이 안되면 당연히 나머지 사업도 다 차질을 빚게 되겠죠."
화성지역 경제 활성화에 희망을 품었던 주민들의 한 숨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상철 / 화성시 지역주민
- "지역주민은 더이상 기다릴 수가 없습니다. 하도 기다리라는 말을 많이 듣고 버텨왔기 때문에 기다릴 여력이 없어요."
▶ 인터뷰 : 박기춘 / 민주당 의원
-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방자치단체 주민들에게 전가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본 사태 해결을 위해서 전향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최근 재보선 화성 갑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서청원 전 대표와 민주당 오일용 후보도 유니버셜 스튜디오 완공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결국 '공약 후퇴'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