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년 가까이 억류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에 대해 어머니와의 면담을 허용했습니다.
북미 간의 물밑접촉이 있었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케네스 배 씨의 어머니 배명희 씨가 닷새간의 일정으로 어제 평양에 도착해 오늘(11일) 아들과 만났습니다.
▶ 인터뷰 : 배명희 / 케네스 배 씨 어머니(지난 8일)
- "북한 당국이 저의 방문을 허락했습니다. 아들을 만나 위로하고, 안아주고 싶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인 케네스 배 씨는 지난해 11월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됐고, 지난 4월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교도소에 수용됐던 배 씨는 지난 8월 몸무게가 22kg이 줄어드는 등 건강이 악화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오늘 병원에서 아들을 만난 배 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건강상태가 나아진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8월, 배 씨의 석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로버트 킹 미 국무부 인권특사 초청을 돌연 취소했습니다.
북한은 당시 한미훈련을 이유로 들었지만, 미국이 인도적 사안과 북미대화 재개를 연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 때문에 배 씨와 어머니의 면담을 허용한 북한의 속내에 관심이 쏠립니다.
▶ 인터뷰 :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억류문제를 인도적 차원에서 해결하려는 자신들의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여줘, 미국 정부도 이에 상응하는 전향적 태도를 보여줄 것을 촉구하는…."
또, 북한의 모자상봉 허용 과정에서 북미 간의 사전조율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