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군 주력 함정들의 고장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형 구축함의 경우, 당장 전쟁이 나면 나가 싸울 수 있는 건 여섯 척 중에 많아야 두 척 뿐이라고 합니다.
정성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에서 대잠수함 훈련을 하던 3천 톤급 구축함 을지문덕함이 바다 위에 멈춰 섰습니다.
변압기 고장으로 배 안의 모든 전기가 끊겼기 때문입니다.
전기가 복구되는 데 걸린 시간은 5시간, 그 사이 우리 주력 전투함이 북한의 위협에 노출된 채 손발이 묶여있었던 겁니다.
지난달엔 대형수송함 독도함에서 발전기 고장으로 화재가 나기도 했습니다.
최근 3년 간 발생한 전투함의 고장은 57건,
여기에 링스헬기 등 항공기의 고장까지 더하면 120건이 넘습니다.
▶ 인터뷰 : 안규백 / 민주당 의원 (해군본부 국정감사)
- "한두 번이 아니고 계속 빈번하게, 최근 들어 6~7차례 발생했는데, 원인과 대책을…."
한편에선 해군 전투함이 너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6척의 KDX-II 구축함의 경우, 2척은 소말리아 파병, 2척은 정비와 수리 대기 상태,
여기에 환태평양훈련 등으로 1척이 빠지면 전시 작전을 펼칠 수 있는 건 1척 뿐입니다.
▶ 인터뷰 : 유승민 / 새누리당 의원
- "전쟁이 나면 6척 중에 1척이나 2척밖에 전쟁에 투입될 수 없다고 하면 해군력이 거의 실종된 것이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해군은 함정 부족으로 가동률이 너무 높아 과부하가 걸린 것이라며 우선 이지스 구축함 3척을 추가로 건조해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