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가까이 중단됐던 북핵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당사국들의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6자회담 재개를 논의하고 있는 각국의 속내는 무엇인지 이기종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북한 "조건 없는 대화 재개"
북한은 지난 4월, 2008년 냉각탑을 폭파하며 동결한 영변 원자로의 재가동을 선언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원자로에서 연기가 포착되는 등 재가동 징후가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대화에 앞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포석일 수 있다는 게 우리 정부의 평가입니다.
북한은 대화를 위해 구걸하지 않겠다며, 조건 없는 6자회담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미 "강도 높은 사전조치 우선"
북한이 언제든 추가핵실험 등 실제 핵 능력 강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정부의 고민입니다.
협상장에 앉기 전에 이를 차단하지 않으면 북한에 끌려다니다가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는 겁니다.
미국 역시 북한이 두 차례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감행한 만큼, 강도 높은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중국 "북핵 대화 문턱 낮춰야"
중국은 대화의 문턱을 낮춰 조속히 6자회담을 재개하자는 입장입니다.
중국은 북한의 핵보유를 단호히 반대하며 과거보다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한미 양국과의 이견은 여전합니다.
그럼에도, 중국은 6자회담 재개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주용식 / 중앙대 국제대학원 교수
- "북한 문제를 중국식으로 다자간 협력관계를 통해서 해결해 나감으로써 (동북아에서) 자신들의 지도적인 입장을 정당화시키려는…."
6자 회담의 재개 여부는 중국이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주장하는 북한을 설득해 내느냐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