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할 것으로 예상됐던 문형표 복지부장관 임명이 꼬이고 있습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문 후보자의 검증이 미흡했다고 시인해버렸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문 후보자가 사퇴하면 감사원장과 검찰총장 후보자 임명에는 동의하겠다고 맞장구를 치고 나왔습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 국회에서 열린 청와대 국정감사.
민주당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해 공세를 펴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예상을 깨고 부실 검증을 일부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주 / 민주당 의원
- "3월 24일 4년 연속 KDI 법인 카드를 사용합니다. 이게 무슨 날이냐. 부인 생일이랍니다."
▶ 인터뷰 : 김기춘 / 청와대 비서실장
- "그 카드의 사용에 대해 검증할 때 충분히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검증들이 잘못된 거죠?) 검증이 미흡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민주당도 여야 대치 정국에서 후보자 한 명은 반드시 낙마시킨다는 방침에 따라 희생양으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찍었습니다.
감사원장과 검찰총장, 복지부 장관 후보자 모두 흠이 있다고 비판하면서 특히 문 후보자는 절대 불가를 밝힌 겁니다.
▶ 인터뷰 : 전병헌 / 민주당 원내대표
- "또 한 번의 인사참사로 기록될 만큼 세 명의 후보가 모두 낙제점이었습니다. 문형표 후보자는 더 심각합니다. "
민주당은 문 후보자가 사퇴하면 감사원장과 검찰총장 후보자 임명에는 동의한다는 입장을 정하고 새누리당을 압박했습니다.
이에 새누리당은 "어느 나라 정당이 임명동의안을 놓고 물건 가격 흥정하듯이 협상을 하느냐"며 "민주당의 고질적인 정치공세가 유치하다"고 비판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