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첫 시정연설을 기다리는 국회는 일촉즉발의 상황입니다.
야당은 단식 투쟁과 청와대 앞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자신들의 요구에 답하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하루 앞둔 오늘(17일), 민주당 의원들이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박 대통령에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 도입과 국정원 개혁 특위 구성을 받아들이라고 압박했습니다.
▶ 인터뷰 : 은수미 / 민주당 의원
- "이제 대통령의 결단만 있으면 됩니다. 어떤 의혹도 그냥 덮을 수 없으며, 언젠가는 그 실체가 드러나서 정권을 위협한다는 것을…."
정당 해산 청구 철회를 요구하며 열흘 넘게 단식 투쟁을 하는 통합진보당 의원들은 시정연설이 열리는 내일(18일)도 국회 앞을 지킵니다.
박 대통령이 국회 정문으로 들어서면, 단식 농성 중인 진보당 의원들과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상황.
▶ 인터뷰 : 오병윤 / 통합진보당 의원
- "박근혜 대통령은 정문을 통해서 들어가시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그 과정을,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모습으로 저희를 보면서 지나가는지를 저희도 봐야 되고."
진보당은 시정연설에는 참석하겠다면서, 박근혜 정부의 부당함에 대한 자신들의 목소리를 확실히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야당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이 작아 시정연설을 기점으로 여야 갈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