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에서는 참석자들이 책 한 권을 사고 수십만원을 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출판기념회가 사실상 정치자금 모금 행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책 제작부터 출판기념회까지 들어가는 비용은 5천만 원 안팎입니다.
거액이 들어가는 기념회를 국회의원들이 기꺼이 여는 이유는 손해를 보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책값은 의원 개인 돈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할 필요가 없습니다.
▶ 인터뷰 : 류근찬 / 전 국회의원
- "돈을 음성적으로 주기가 어려우니까 (책) 500부, 1천 부를 일괄 구입해서 그 대금을 내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
기념회에는 많게는 1천 명이 참석하는데 축하금 명목으로 책값에 수십만 원을 얹어주기도 합니다.
특히 10월 국정감사를 앞둔 피감기관, 연말에 국회에서 예산이 결정되는 정부 부처 관계자들은 외면하기 어렵습니다.
수백 명이 돈 봉투를 주지만 역시 선관위에 알릴 필요가 없습니다.
출판기념회는 결혼식 같은 경조사로 분류되기 때문에 선관위에서 규제하지 않습니다.
국회의원의 연간 후원금 모금 한도는 1억 5천만 원으로 돼 있지만, 출판기념회를 이용하면 얼마든지 이 규정을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만흠 /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 "출판기념회를 통해서 제대로 신고도 되지 않는 돈이 정치자금으로 활용되는 부정적 측면이 있습니다."
출판기념회의 횟수와 모금액을 법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지만, 정작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들은 관심이 없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