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조선인권대책협회'라는 생소한 이름의 조직을 만들고 남한의 인권문제를 비난했습니다.
제대로 된 재판도 없이 장성택을 처형했던 북한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철도파업에 대해 우리의 인권문제를 거론한 건데요.
장성택 사태에 대한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비난이 이어진 데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됩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오늘 정규방송에서 철도노조 파업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강경 대응을 비난하며, 이례적으로 북한 노동자들의 인터뷰까지 내보냈습니다.
▶ 인터뷰 : 최평일 / 평양역 역장
- "최근 남조선 괴뢰패당이 철도노조의 지도구성원들을 야수적으로 탄압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격분을 금할 수 없습니다."
북한은 어제도 남조선인권대책협회라는 생소한 조직의 대변인 담화를 내며, 철도파업 탄압은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특히 군사작전을 펴듯 수천 명의 경찰을 동원한 체포작전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인권교살자'로서의 본색을 드러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이어 남측의 각계각층이 "의로운 투쟁을 더욱 힘차게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남조선인권대책협회는 지난 10월, 이석기 의원 등의 내란음모 의혹 사건과 국내 북한인권단체를 비난하며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단체의 구성원과 구체적 활동방식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이른바 남조선인권대책협회를 통해서 남남갈등을 유도하는, 북측의 공세가 펼쳐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의 인권문제가 국제적 이슈로 떠오르자, 오히려 남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하며 논란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