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가 김정은 풍자영화인 '인터뷰'를 북한에 날려보내겠다고 예고한 탈북자단체를 찾아가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이 단체의 대표 박상학 씨는 정부의 이런 요청에 확답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는 20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암살장면이 담긴 영화 '인터뷰' DVD를 북한에 날려보내겠다고 예고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통일부 당국자는 어제 오후 통일부 국장급 인사가 박 씨를 만나 전단살포 지역 주민들의 안전 등을 고려해 신중한 판단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전단살포와 관련해 박 씨와 직접 만나 입장을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단살포와 관련해 보다 적극적인 개입 방침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박 씨는 그러나, 전단살포 중단 여부에 대해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대북전단이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국민안전상 필요하다면 경찰의 안전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박 씨가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전단살포를 강행할 경우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정부의 당국 간 회담 제의에 보름 넘게 침묵하며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대북전단 살포와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