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초읽기에 들어간 청와대 조직개편에서 가장 큰 관심은 바로 이번에 김기춘 비서실장이 물러날지 여부입니다.
배나무 아래에선 갓을 고쳐 메지 않는다고 했는데요, 김 실장이 이틀째 부처 업무보고에 참석하지 않은 걸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5일 경제 분야 업무보고, 박 대통령 뒤로 김기춘 비서실장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김 실장은 이날을 제외한 나머지 4차례의 업무보고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청와대는 김 실장이 조직 개편 작업을 총괄하고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업무보고는 각 부처의 한 해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로, 매년 초 대통령의 최대 행사로 꼽힙니다.
실제 김 실장은 집권 첫해 15차례의 업무보고에 모두 참석했었고, 지난해엔 9차례 가운데 딱 한 번만 불참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신년 회견에서 김 실장의 시한부 유임을 시사했던 터라, 업무보고 결석은 곧 사퇴 임박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오늘 마지막 업무보고에서 유난히 어두운 표정을 보인 것도, 김 실장을 퇴진시키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조직 개편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을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내부 여론도 있어, 결국 김 실장의 퇴진 시기는 박 대통령의 최종 결정에 달렸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윤진